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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진안 오늘_봉곡마을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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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8-04-17 14:01 조회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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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통권39호ㅣ​진안 오늘

​봉곡마을 달집태우기

글/사진_김원희

​                                                                                                                                                                              

 

 

새해 들어 음력으로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 정월대보름이다. 이 날은 전국의 많은 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진안군 동쪽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봉곡마을에서도 정월대보름행사를 위해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정월대보름 이틀 전, 봉곡마을 청년회 회원들은 마을회관 앞에 모여 달집을 만든다. 나무로 틀을 엮고, 탈 때 소리 잘 나라고 대나무를 끼워 넣는다. 집집마다 한지에 소원을 적어 성금과 함께 내면 받은 소원은 달집에 매달고 모은 성금으로 정월대보름 잔치를 준비한다.


정월대보름 날에는 점심부터 모여 부녀회에서 준비한 나물에 찰밥도 함께 나눠먹고 부럼 깨기를 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윷놀이, 가위바위보놀이 등 마을사람들이 어울려 즐거운 놀이를 하고 상품도 타간다. 저녁이 되면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고 하나둘 징과 꽹과리, 북을 잡고 풍악을 울리며 달이 뜨길 기다린다.

 


앞산에 가려 달이 뜨는 게 늦어지자 함께 어서 달이 뜨라고 함성을 지르기도 한다. 저녁이 되자 쌀쌀한 날씨에 손이 얼어 얼른 달집에 불을 놓았으면 싶은데 달은 쉽게 뜨질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갈 때 쯤 드디어 산 너머로 달이 뜨고 달집을 태운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지쳐가던 풍물 소리도 다시 경쾌해진다. 대나무가 타닥타닥 타면서 폭죽소리를 내고 불길이 달까지 닿을 만큼 커진다. 마을 아이들은 저마다 깡통에 숯과 솔방울을 담아 열심히 쥐불놀이를 한다.



옛날에는 달집태우기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져 배덕임(80세) 어르신에게 여쭈어 보았다. 달을 불에 끄슬러야 한해 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달집태우기를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나무를 땠는데 그 나무를 설부터 보름까지 모아 준비했다. 새배꾼들이 풍물을 치면서 떡국도 얻어먹고 나무를 받아갔다. 어른들 말이 찰밥을 숟가락으로 먹으면 밭에 풀이 많이 난다고 꼭 젓가락으로 먹기도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당골네(일종의 무당)가 있어서 1년 사주를 봐주기도 했다.

봉곡마을 심을보 이장님은 달집태우기 행사를 통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마을 사람들이 하나 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봉곡마을은 38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는 마을로 크진 않지만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많아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마을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고, 젊은 언니·오빠들과 배움의 열정이 있는 어르신을 만날 수 있다는 봉곡마을의 슬로건처럼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달집태우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진안군 모든 마을의 모습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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