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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진안으로 온 사람 2_[인터뷰] 산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고향으로 내려 온 김진주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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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8-04-17 14:01 조회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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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통권42호ㅣ​진안으로 온 사람 둘

[​​인터뷰]

산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고향으로 내려 온 김진주 이장

글/사진_임준연

​                                                                                                                                                                              

 

 

 


  

 

  

도시 생활하면서 휴일이면 산이나 바다를 찾는 이들이 대부분인 것처럼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진안은 남한 내륙의 산지로서 개발도 덜 되고 (이 조건이 지역을 찾는 이유의 절대적 조건인 경우가 많다) 산이 많아 숲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보는 눈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우물을 찾는 나그네처럼 이곳을 찾아 결국 정착까지 하는 이들도 많다.

삶이 별건가. 건강하고 먹고 살 만큼 벌면 되는 것 아닌가. 일확천금이나 부귀영화를 꿈꾸는 이가 아니라면 이런 산골 진안에서 터를 잡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특히나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서 건강을 챙기며 소박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산골 오지로 삶의 터를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케이블티브이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기 좋은 ‘나는 자연인이다’가 수천만 도시민들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지 않나.

정천면 항가동마을로 귀향한 김진주 이장도 그랬다. 건강을 챙기고 덜 바쁘게 살고 싶어서 진안으로 이사를 왔다. 2010년 11월에 컨테이너 놓고 시작한 진안 살이. 계획은 좀 더 준비를 해서 1년 뒤에 내려오려고 했으나 건강이 안 좋아져 도시에서 하던 사업을 모두 내려놓고 왔다. 태어난 곳은 정천이지만 부모형제가 수도권으로 이주해 본인 가족만 이주한 셈이다.

 

늘 옆에 두는 책

시골에 사는 분들은 젊은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꺼린다. 도시에서 살던 딸, 아들네가 다시 돌아오면 창피하단다. 요즈음은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성공은 도시에서 하는 것이지 시골은 아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논리다. 김진주 씨는 건강을 위해 고향을 찾았고 산을 올랐다. 등산로만 이용하던 그가 길 없는 곳을 헤매고 다니기 시작하자 그의 눈에 약초와 나물이 들어왔다.

 

산에서 캐온 나물. 말린 것, 졸인 것, 장아찌 등이 있다.

산삼도 많이 캤다. 잠깐 문제 하나. 인삼과 산양삼, 장뇌삼, 산삼을 구분해 설명하시오. 인삼은 밭에 시설을 꾸며 심고 사람 손으로 가꾼다. 산양삼, 장뇌삼, 산삼은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다. 산삼은 인간의 손으로 뿌리지 않은 삼씨가 발아하여 환경을 견딘 오래 묵은 삼을 뜻한다. 산양삼과 장뇌삼은 씨앗을 인위적으로 뿌렸다 뿐이지 퇴비나 비료를 주지 않는다. 확률을 통해 4~5년을 넘기는 삼은 산삼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에게 들은 약초 이야기 중 비중이 높은 것이 산삼이었다. 나도 제일 귀가 솔깃했다.  그런데 요즘은 잘 안 보인단다. 게을러져서 그렇다나. 부지런히 산을 탈 때는 촉(?)이 있어서 저기 꼭 가봐야겠다 하면 발견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느낌이 안 와서인지 산삼 못 본 지 오래되었단다.

느닷없지만 한의학의 분업체계를 따져보자. 진맥과 침, 뜸을 놓는 것은 의사고, 약을 짓는 것은 약사다. 약사에게 약을 제공하는 것은 약재상이고 약재상에게 원료를 공급하는 것은 약초꾼이다. 이 체계로 보면 김진주 씨는 약초꾼이다.

원하는 약초를 캐다 주는 것이 그의 소일거리란다. 돈을 벌려면 두세 명이 함께하면 좋겠단다. 농사도 함께 짓고 산도 함께 다니면 재미가 있을 것이고 쉽게 지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혼자라서 지치고 느려지는 것이 농사나 채취라고 한다. 요즘은 3개월 전에 건강을 이유로 같은 동네에 들어온 ‘친구’랑 같이 고로쇠 채취를 하고 있었다.

 

집짓기가 마무리 중이다. 데크 공사를 앞두고 있는 모습​

농지와 농민이 대부분인 지역에서 농사를 짓지 않고 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만치 농사를 이것저것 지어봤지만, 돈을 만져본 적이 없단다. 하기야 한국농업이 위기상황인지가 30년이 넘었는데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농업소득에도 중간층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정책도 말한다. 보조도 이것저것 달라는대로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보조와 지원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상한제를 두고 지나치게 한 사람에게 쏠리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진안군 귀농귀촌 멘토 위촉식​

산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운동의 대상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 산과 들이다. 그는 봄에 망초를 채취해 진안마을에 팔 예정이라고 한다. 망초는 지천으로 널렸다. 손대는 사람이 임자인데 역시 문제는 노동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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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을, 마을과 지역, 지역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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