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 진안으로 온 사람 3_[인터뷰] 로망을 이루다 - 직접 볶은 원두로 그윽한 커피향을 전하는 ‘진안커피가게’ 조미경 씨 > 계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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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진안으로 온 사람 3_[인터뷰] 로망을 이루다 - 직접 볶은 원두로 그윽한 커피향을 전하는 ‘진안커피가게’ 조미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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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8-04-17 14:01 조회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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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통권42호ㅣ​진안으로 온 사람 셋

[​​인터뷰]

로망을 이루다

직접 볶은 원두로 그윽한 커피향을 전하는 ‘진안커피가게’ 조미경 씨​ 

글/사진_김원희

​                                                                                                                                                                              

 

 

 

 

'진안커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미경 씨 

 

 

 

 

새벽부터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는 날, 따뜻한 커피를 마주 놓고 ‘진안커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미경 씨를 만났다. 진안군의료원 맞은편에 있는 ‘진안커피가게’에 들어가면 커다란 로스팅기계와 벽에 걸린 바리스타 1급 자격증, 바리스타 2급 실기평가위원 위촉장과 커피지도사 강사 위촉장이 보인다. 조미경 씨는 일주일에 이른 아침 2~3번 직접 로스팅을 해 신선하고 깊은 향의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만든다. 시골 작은 읍내의 카페지만 이곳 주인이 ‘커피 전문가’임을 알 수 있다.

직접 로스팅하는 모습 / '진안커피가게' 벽면의 자격증, 위촉장과 로스팅 기계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조미경 씨는 어떻게 진안에 오게 되었을까? 창원에 살던 조미경 씨는 진안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지만 아들이 아토피가 심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진안의 부귀중학교(아토피 안심 학교 운영_편집자 주)를 알게 되었고, 한 달만에 창원의 삶을 정리해 2013년 8월, 정천에 집을 구해 아들과 딸을 데리고 급하게 이사를 오게 되었다.(남편은 직장이 창원이라 주말부부로 지낸다.)

그런데 막상 아들의 전학 처리를 하려고 보니 소재지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는 부귀중학교로 전학이 어렵다고 했다.(부귀중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소재지에 거주하거나 아토피 친화 시범학교인 조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토피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부귀에 집을 구하고 싶어도 집이 없어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부귀중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된 아들은 올해 스무살이 되었고 다행히 많이 좋아졌다. 이 때 알게 된 아토피 모임 엄마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30대 초반에 카페에 대한 로망이 생겼는데, 30대 후반에 우연치 않게 어느 카페에서 3~4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 홈카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지인의 초대를 받으면 열심히 핸드드립커피를 연습해 가서 사람들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다 진안에 이사를 오게 되었고 그 다음해 자원봉사센터에서 공모사업으로 바리스타 2급 자격증 과정을 진행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수업을 들어 자격증을 땄다. 봉사단체니까 봉사할 일이 있으면 가서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기도 했다. 같이 봉사하면서 알게 된 분이 단체를 통해 진안에서 카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출산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돼서 두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다.

좀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군산으로 1년 넘게 커피를 배우러 다녔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가다가 나중에는 3번, 그러다 매일 가다시피 하면서 (그곳에서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배웠다. 하나 배우면 다음게 보이고, 또 배우고 싶다보니 지도자 자격증도 따고, 로스팅도 배우고, 실기 감독관이 될 수 있는 시험도 치뤘다. 그러면서 수업료뿐 아니라 자동차 기름값으로 길에도 돈을 많이 뿌렸다.

사람들에게는 막연히 커피가게를 시작했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낮에는 단기 아르바이트(선관위, 방과후 수업 도우미, 관공서 등)를 하고 밤에는 커피를 배우러 진안에서 군산을 오가며 정말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1급 자격증만 딸 생각이었는데 원장님이 재능을 썩히지 말고 진안에 카페를 하나 열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어찌보면 그 한마디 때문에 ‘진안커피가게’가 문을 열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2017년 10월 1일).


'진안커피가게'​ 외부전경

'진안커피가게' 내부​전경

카페 사장이라고 하면 좋은 그림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백조가 우아하게 헤엄치는 물 밑에서 엄청난 물갈퀴 질을 하듯이 카페 운영을 하려면 정말 엄청난 노동을 해야 한다. 커피가게가 문을 여는 12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외에도 준비와 정리를 하는 시간까지 긴 시간 일을 해야하고, 로스팅을 하는 날은 아침 6시에 나와 작업을 한다. 예전에 빵을 구울 때는 밤 12시까지 작업을 하기도 했다.

카페 문을 열 때는 재료비만 받고 무료로 커피 수업을 하고 싶어서 가게 한 쪽에 룸(사진 오른쪽 두번째)을 만들고 도구도 다 준비했는데 지금은 여력이 안되서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수업을 하고 싶다. 동네에서 엄마들(아이들에게 아토피가 있는)과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모임을 같이 했었는데 가게 문을 열면서 제품만 받아쓰고 있다보니 그 분들에게 먼저 수업을 해드리고 싶다.

조미경 씨는 힘들다고 하면서 지금도 베이커리 수업을 들으러 지난 해 9월부터 서울을 오가고 있다. 힘들어도 제대로 ‘커피가게’를 하며 진안에 살고 있는 조미경 씨를 보며 새삼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를 떠올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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