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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진안으로 온 사람 4_“최선을 다해 진안에 자리를 잡았다” - 황금권역 사무장 김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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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8-04-17 14:01 조회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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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통권42호ㅣ​진안으로 온 사람 넷

“최선을 다해 진안에 자리를 잡았다”

황금권역 사무장 김동철

글/사진_김동철

​                                                                                                                                                                              

 

 

 


천왕사 해설 중

 

 

 

내 나이가 벌써 56세로 진안으로 이사온지 만 20년이 훌쩍 넘었다. 연차가 되다보니 귀농귀촌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럽다. 1999년 12월에 밭을 사고 헌집을 고쳐 동향으로 이사를 왔다. 문득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사 온지 두 달쯤 지났을까. 겨울 아침이었는데 일어나서 현관문을 열려고 밀었더니 눈이 쌓여 문이 안 열리는거다. 당황해서 헛웃음이 나왔던 일이 그리워진다.

집터에 우사가 있어 송아지를 한 두마리 데려와 키운 게 한우농장 시작이었다. 소 먹일 사료를 직접 만들기 위해서 호밀과 옥수수 농사를 1년에 네 번 지었다. 낫으로 직접 베거나 예전에 콤바인 나오기 전에 사용했던 벼 베기용 기계를 사용해서 밤늦게 까지 수확해서 절단기로 절단 작업을 마쳤다. 엔실린지 만든다고 작업했던 10여년 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큰 아이가 3세살 때인가. 일할 욕심으로 아이가 나이도 안 됐는데 병설 유치원에 밀어 넣었다. 둘째 아이는 2000년 밀레니엄에 태어났는데 유치원, 초등, 중고등 거쳐 올해 대학을 입학했다. 배추 농사, 옥수수 판매, 수박농사 등 한우농장을 더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던 기억이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둘째 아이 2~3살 때 소 축사 여물통에서 송아지랑 어울려 뛰고 아이스크림도 송아지 한입 자기도 한입 나누던 시절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귀농귀촌보다는 ‘이사왔다’는 사실을 외치던 때도 있었다. 나는 지역 주민이었으니까.

 

천반산 해설 중


마을간사 사무장들과 단체사진

 

마을 숲 체험

 

마을행정실무 교육

 

마을간사 교육 때 열심히 메모​

 

반가운 지인들과 함께​

한우농장에서만 일에 파묻혀 살다 일주일에 한번 읍으로 나와 진안향토사, 야생화 공부를 했다. 같이 공부한 사람들과 산과 들, 골짝을 다니며 막걸리 한잔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생각난다. 누가 시키거나 말리지 않았기에 정말이지 진안 곳곳을 훨훨 날아 다녔다. 2010년 5월, 전라북도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마치고 6월부터 마이산에서 문화관광해설을 시작했다. 여행객이 어떻게 해설사를 시작 했냐고 물어보면 소 키우는 해설사로 닉네임이 천년한우라고 대답했다. 관광 안내 사무실 앞에 서서 관광객과 눈을 맞춰 한번이라도 더 해설을 하려고 애를 썼다. 진안의 김정호가 되겠다며 온갖 산줄기를 둘러보고 문화, 역사, 생태를 공부해서 마을을 찾아가는 기쁨은 무엇이라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2011년 3월 사회적 기업 풍덩에 입사해서 농촌관광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학여행 진행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진안고원을 들르는 코스를 짜기 위해서 머리를 쥐어짰다. 현장답사를 위해서 전주, 임실, 순창, 남원, 구례, 곡성, 순천, 장성, 담양을 수없이 답사하고 지리산둘레길 코스를 직접 찾아 뛰었던 그 시절에 업무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나는 소만 키울거니까 컴퓨터 알 필요 없다던 똑똑 무식 아저씨가 그 사이 참 많이 변했다. 풍덩에 근무한지 만 3년 후 사직을 하고 부귀 황금 체험휴양마을사무장 근무가 6년 차다. 문화관광해설, 생태관광해설, 물 해설사 그리고 진안고원의 인문학 강사로 다시 태어나기위해 계속 공부할 것이다.

나는 엄청 운이 좋았을까? 아니다. 나름 스스로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노력 없는 대가는 파도가 한번 몰아치면 금세 사라지는 모래성 쌓기처럼 부질없다. 무엇이든지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니까 기회도 생기고 자리도 생긴 게 아닐까. 작은 대가를 바라고 움직이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내가 살아왔다는 생각이 나를 20년 이상 진안에 머물게 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앞으로도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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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을, 마을과 지역, 지역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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